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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여행기: 카파도키아를 넘어, 파묵칼레와 에페소의 숨겨진 매력

by bktravel 2025. 4. 15.

안녕하세요, 오늘은 유라시아의 십자로에 위치한 매력적인 나라, 터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터키 하면 대부분 이스탄불과 카파도키아를 먼저 떠올리시죠? 물론 이 두 곳도 정말 아름답지만, 오늘은 그보다 조금 덜 알려졌지만 그 매력만큼은 결코 뒤지지 않는 파묵칼레와 에페소, 그리고 터키의 지중해 연안에 대해 소개해드리려고 해요. 제가 직접 여행하며 느낀 터키의 숨겨진 보석들, 함께 살펴볼까요?

 

터키 여행기: 카파도키아를 넘어, 파묵칼레와 에페소의 숨겨진 매력
터키 여행기: 카파도키아를 넘어, 파묵칼레와 에페소의 숨겨진 매력

파묵칼레, 하얀 목화성에서 만나는 천국의 온천

터키어로 '목화 성'이라는 뜻을 가진 파묵칼레(Pamukkale)는 이스탄불에서 비행기로 약 1시간 거리에 있는 데니즐리(Denizli) 지역에 위치해 있어요. 처음 파묵칼레를 봤을 때의 그 감동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새하얀 석회암 지대가 계단식으로 형성되어 있고, 그 위로 맑은 청록색 물이 흐르는 모습이 마치 환상의 세계에 온 것 같았어요.

파묵칼레는 사실 자연이 만든 온천이에요. 지하에서 올라오는 온천수에 포함된 미네랄이 굳어서 만들어진 '트라베르틴(travertine)' 지형이랍니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는 이곳은 약 2천 년 전 로마 시대부터 휴양지로 유명했다고 해요.

파묵칼레를 방문하실 때는 꼭 신발을 벗고 트라베르틴 위를 걸어보세요. 미지근한 물 속에 발을 담그고 하얀 석회 지대를 걷는 느낌은 정말 특별해요. 특히 일몰 시간에 방문하시면 석양에 물든 하얀 지형이 핑크빛으로 변하는 환상적인 광경을 보실 수 있답니다.

트라베르틴 위쪽에는 고대 도시 '히에라폴리스(Hierapolis)'의 유적이 있어요. 로마 시대에 지어진 거대한 원형 극장, 넓은 네크로폴리스(고대 묘지), 그리고 '클레오파트라 풀'이라 불리는 고대 온천 수영장까지! 히에라폴리스는 그 자체로 훌륭한 관광지예요. 특히 클레오파트라 풀에서 수영을 하실 수 있는데, 고대 기둥과 대리석 조각들 사이에서 즐기는 수영은 잊지 못할 경험이 될 거예요. (수영장 입장료는 별도로 필요해요!)

파묵칼레 주변에는 숙소가 많지 않아서 저는 데니즐리 시내에 머물렀어요. 하지만 파묵칼레 마을에 있는 작은 호텔이나 펜션에 묵으시면 아침 일찍 방문객들이 오기 전에 트라베르틴을 더 여유롭게 즐기실 수 있답니다.

파묵칼레는 1년 내내 방문 가능하지만, 여름에는 매우 뜨겁고 관광객도 많아요. 저는 봄(4-5월)이나 가을(9-10월)에 방문하시길 추천드려요. 날씨도 쾌적하고 사진도 예쁘게 찍을 수 있답니다!

에페소, 고대 로마의 영광을 간직한 도시를 거닐다

파묵칼레에서 차로 약 3시간 거리에 위치한 에페소(Ephesus)는 터키에서 가장 잘 보존된 고대 유적지 중 하나예요. 기원전 10세기에 세워진 이 도시는 한때 로마 제국의 아시아 지방에서 가장 중요한 항구 도시였다고 해요.

에페소에 들어서는 순간,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2천 년 전으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들어요. 대리석으로 포장된 넓은 도로, 정교한 모자이크가 남아있는 테라스 하우스,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고대 도서관인 셀수스 도서관(Library of Celsus)까지... 당시 로마의 웅장함과 기술력을 직접 느낄 수 있어요.

특히 셀수스 도서관의 파사드(정면)는 에페소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인데요, 거대한 기둥과 정교한 조각상들이 지금까지도 그 위용을 자랑하고 있어요. 도서관 앞에서의 인증샷은 에페소 여행의 필수 코스랍니다!

에페소에서 또 하나 놓치면 안 될 곳은 '대극장(Great Theatre)'이에요. 무려 2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이 거대한 원형 극장에 서면 고대인들의 문화생활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해요. 제가 방문했을 때는 극장의 가장 높은 자리에 올라가 에페소 전체와 멀리 보이는 지중해까지 조망했는데, 그 광경이 정말 압도적이었답니다.

에페소 주변에는 다른 중요한 역사적 장소들도 있어요. '성모 마리아의 집(House of Virgin Mary)'은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가 말년을 보냈다고 전해지는 곳으로, 기독교 신자들의 순례지예요. 또한 '아르테미스 신전(Temple of Artemis)'의 유적도 있는데, 이곳은 고대 세계의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였다고 하지만 안타깝게도 현재는 하나의 기둥만 남아있어요.

에페소와 가장 가까운 도시는 셀축(Selçuk)인데, 이곳에 머물면서 에페소를 방문하는 것이 좋아요. 셀축은 작지만 매력적인 도시로, 현지인들의 일상을 경험하기에 좋은 곳이랍니다.

터키 지중해 연안, 에메랄드빛 바다와 리키안 길에서의 힐링

파묵칼레와 에페소를 둘러본 후에는 터키의 남부 해안, 일명 '터키 리비에라'를 추천해요. 특히 안탈랴(Antalya)부터 페티예(Fethiye)까지 이어지는 지중해 연안은 그야말로 천국이랍니다!

안탈랴는 터키 남부의 대표적인 휴양 도시예요. '칼레이치(Kaleici)'라 불리는 아름다운 구시가지, 로마 시대의 하드리아누스 문(Hadrian's Gate), 그리고 요트 항구는 꼭 방문해보세요. 특히 안탈랴의 해변들은 정말 아름다워요. 라라 비치(Lara Beach)와 콘얄트 비치(Konyaalti Beach)는 터키인들에게도 인기 있는 휴양지랍니다.

페티예는 제가 터키에서 가장 사랑한 도시 중 하나예요. 에메랄드빛 바다와 푸른 산이 어우러진 이곳은 특히 패러글라이딩의 천국으로 알려져 있어요. 바바다그(Babadag) 산에서 출발해 2,000m 상공에서 패러글라이딩을 하며 내려다보는 '올루데니즈(Ölüdeniz)'의 파란 석호는 평생 잊지 못할 장면이었답니다. 패러글라이딩이 부담스러우시다면, 해변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셔도 좋아요.

페티예와 안탈랴 사이에는 '리키안 길(Lycian Way)'이라는 유명한 트레킹 코스가 있어요. 총 길이 540km에 달하는 이 코스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거리 트레일 중 하나로 꼽힌답니다. 전체 코스를 완주하려면 한 달 정도 걸리지만, 일부 구간만 선택해 1-2일 트레킹을 즐기는 것도 가능해요. 저는 페티예 근처의 '버터플라이 밸리(Butterfly Valley)'와 '카야코이(Kayaköy)' 구간을 걸었는데, 절벽 위에서 바라본 지중해의 파노라마 뷰는 그 어떤 사진보다 아름다웠어요.

이 지역에서 또 하나 특별한 경험은 '블루 크루즈(Blue Cruise)'예요. 전통 목선인 '굴렛(Gulet)'을 타고 지중해의 숨겨진 만과 섬들을 돌아보는 여행인데, 보통 4일에서 8일 정도의 일정으로 진행돼요. 저는 페티예에서 출발해 케코바(Kekova), 카쉬(Kaş)를 거쳐 올림포스(Olympos)까지 5일간의 크루즈를 했는데, 매일 다른 외딴 만에 정박해 수영하고, 배 위에서 별을 보며 잠드는 경험은 정말 환상적이었답니다.

지중해 연안 여행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터키 음식이에요! 신선한 해산물, 올리브 오일을 듬뿍 넣은 채소 요리 '메제(Meze)', 그리고 달콤한 디저트 '바클라바(Baklava)'까지... 터키의 지중해 요리는 건강하면서도 맛있어요. 특히 해변가 작은 레스토랑에서 석양을 바라보며 즐기는 저녁 식사는 여행의 큰 즐거움 중 하나였답니다.

 

터키는 동양과 서양, 고대와 현대가 공존하는 매력적인 나라예요. 이스탄불과 카파도키아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지만, 파묵칼레의 하얀 석회붕, 에페소의 고대 유적, 그리고 지중해 연안의 푸른 바다까지 경험하시면 터키의 진정한 매력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여행 계획을 세우실 때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터키는 생각보다 넓은 나라이기 때문에 국내선 항공편을 이용하는 것이 시간을 절약하는 좋은 방법이에요. 이스탄불-카파도키아-파묵칼레-에페소-안탈랴로 이어지는 루트라면 약 2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답니다.

또한 터키 사람들은 정말 친절하고 환대를 중요시해요. '메르하바(Merhaba, 안녕하세요)', '테셰큐르 에데림(Teşekkür ederim, 감사합니다)' 정도의 간단한 터키어 인사를 배워가시면 현지인들과 더 쉽게 친해질 수 있을 거예요.

맛있는 터키 차 '차이(Çay)'와 함께 터키의 숨겨진 보석들을 탐험하는 여행은 어떠신가요? 구젤 윌쿨루클라르(Güzel yolculuklar, 좋은 여행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