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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의 첫인상: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의 72시간

by bktravel 2025. 5. 9.

안녕하세요, 여러분! 오랜만에 다녀온 남미 여행, 그중에서도 매력적인 나라 아르헨티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해요. 앞으로 3편에 걸쳐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도시 문화, 파타고니아와 이과수의 웅장한 자연, 그리고 현지 음식과 와인, 사람들과의 교류까지 생생하게 전해드릴게요. 첫 편에서는 탱고의 도시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보낸 72시간의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함께 떠나볼까요?

 

아르헨티나의 첫인상: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의 72시간
아르헨티나의 첫인상: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의 72시간

 

탱고의 도시에서 첫날을 보내다

 

드디어 도착한 부에노스아이레스! 18시간의 긴 비행 끝에 발을 디딘 에세이사 국제공항은 생각보다 조용했어요. 입국심사도 의외로 빠르게 통과해서 공항 밖으로 나오니 남반구의 따뜻한 공기가 반겨주었어요. 택시를 타고 시내로 향하는 길,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유럽과 남미가 절묘하게 섞인 독특한 분위기였어요.
호텔에 짐을 풀자마자 시차적응은 뒤로 하고 바로 산 텔모 지구로 향했어요. 이곳은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가장 오래된 동네 중 하나로 탱고의 발상지라고 불리는 곳이에요. 오후 늦게 도착했는데 골목마다 알록달록한 벽화와 예술적인 분위기가 넘쳐났어요. 까페데페드로에서 에스프레소 한 잔을 마시며 잠시 쉬었는데, 창밖으로 즉흥 탱고 공연이 펼쳐지는 걸 보고 얼마나 신났는지 몰라요!
저녁에는 현지인 친구의 추천으로 라 보카 지구에 있는 '엘 카미니토'를 방문했어요. 알록달록한 집들과 거리 예술가들이 가득한 이곳은 관광객이 많았지만, 그만큼 활기가 넘쳤어요. 작은 탱고 바에 들어가 공연을 관람했는데, 열정적인 춤사위에 완전히 매료되었어요. 처음에는 쑥스러웠지만 현지인의 권유로 간단한 탱고 스텝을 배우기도 했답니다. 서툴렀지만 정말 잊지 못할 경험이었어요!

 

피제리아 게린(Pizzeria Guerrin)

현지인처럼 즐기는 부에노스아이레스 맛집 탐방

 

부에노스아이레스 둘째 날은 온전히 '먹방'에 집중했어요. 아르헨티나 하면 역시 소고기! 아침부터 유명한 '메르카도 산 텔모'를 방문해서 현지 식재료와 먹거리를 구경했어요. 프로슈토와 치즈를 맛보고 신선한 과일주스도 마셨는데, 특히 아르헨티나 달콤한 과자 '알파호레스'는 정말 중독성 있어요.
점심으로는 레콜레타 지구에 있는 스테이크 하우스 '라 카브레라'를 방문했어요. 가격은 비싼 편이지만 한국에서 먹는 스테이크와는 차원이 달랐어요. 두툼한 '비프 데 초리조'에 '치미추리' 소스를 곁들여 먹었는데, 입안에서 살살 녹는 느낌이었어요. 아르헨티나 와인 '말벡'과 함께 먹으니 천국이 따로 없었답니다.
저녁에는 꼭 방문하고 싶었던 '피제리아 게린(Pizzeria Guerrin)'에 갔어요! 1932년부터 운영된 이 피자 레스토랑은 항상 줄이 길게 늘어서 있다고 들었는데, 실제로도 30분 정도 기다렸어요. 하지만 기다림이 전혀 아깝지 않을 만큼 맛있었어요. 두꺼운 치즈가 듬뿍 올라간 '무자렐라 피자'와 현지식 '푸가자 콘 세볼라'(양파가 들어간 피자빵)를 주문했는데, 특히 치즈의 풍미가 정말 특별했어요. 한국의 피자와는 완전히 다른 맛이었지만, 쫄깃한 도우와 풍부한 토핑의 조화가 일품이었어요. 현지인들은 서서 빠르게 한 조각씩 먹고 가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저도 용기내서 카운터에 서서 먹어봤는데, 그 자체로 색다른 경험이었어요!

 

보카와 팔레르모: 두 얼굴의 도시 풍경

 

마지막 날은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대비되는 두 지역을 탐험했어요. 오전에는 다시 라 보카 지구로 가서 이번에는 더 깊숙이 들어가 봤어요. 관광지를 벗어나자 갑자기 풍경이 달라졌어요. 허름한 건물들과 좁은 골목길, 그리고 축구에 열광하는 현지인들이 보였어요. 특히 보카 주니어스 축구팀의 홈구장 '라 봄보네라'를 방문했는데, 경기가 없는 날이었음에도 주변은 축구 팬들로 북적였어요. 스타디움 투어를 통해 아르헨티나 축구의 열정을 느낄 수 있었고, 마라도나의 흔적을 따라가며 그의 전설적인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어요.
오후에는 완전히 다른 분위기의 팔레르모 지구로 이동했어요. 세련된 부티크, 트렌디한 레스토랑, 아름다운 공원이 있는 이곳은 마치 뉴욕의 소호나 파리의 마레 지구를 연상시켰어요. '팔레르모 소호'라 불리는 구역에서는 현지 디자이너들의 옷가게와 아기자기한 소품샵을 구경했어요. 특히 '리브레리아 엘 아테네오'라는 극장을 개조한 서점은 정말 환상적이었어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 중 하나로 꼽힌다는데, 웅장한 천장과 무대를 그대로 살린 인테리어가 압권이었어요.
저녁에는 팔레르모의 한적한 광장에서 열리는 야외 공연을 우연히 발견했어요. 현지인들과 함께 잔디밭에 앉아 아르헨티나 포크 음악을 들으며 와인 한 잔을 마셨는데, 이 순간이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의 마지막 밤을 완벽하게 장식해 주었어요. 옆자리의 현지인 가족이 저에게 마테차도 나눠주셨는데, 처음 마셔본 쓴맛의 허브차는 독특했지만 이내 중독성 있는 맛이었어요.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의 72시간은 너무나 짧았지만, 도시의 다채로운 매력을 경험하기에 충분했어요. 유럽의 세련됨과 남미의 열정이 공존하는 이 도시는 분명 다시 찾고 싶은 곳이 되었답니다. 다음 여행기에서는 아르헨티나의 장엄한 자연을 소개해 드릴게요.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