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아르헨티나 여행기 두 번째 시간이에요. 지난 글에서는 매력적인 도시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문화와 음식, 그리고 다양한 동네 풍경을 소개해 드렸는데요. 오늘은 아르헨티나가 자랑하는 놀라운 자연 경관에 대해 이야기해 볼게요. 파타고니아의 웅장한 빙하부터 세계 3대 폭포 중 하나인 이과수 폭포까지, 제가 경험한 숨막히는 대자연의 모습을 함께 느껴보세요!
빙하와 마주한 순간: 페리토 모레노 빙하 트레킹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국내선을 타고 3시간, 파타고니아의 관문이라 불리는 '엘 칼라파테'에 도착했어요. 작은 마을이지만 세계 각국의 여행자들로 북적이는 이곳은 빙하 트레킹의 베이스캠프 역할을 하고 있었어요. 마을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이른 아침, 로스 글라시아레스 국립공원으로 향했어요. 2시간 가량 버스를 타고 공원에 도착하자마자 발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어요. 멀리서 보이는 페리토 모레노 빙하의 푸른빛이 너무나 압도적이었거든요!
빙하 앞에 설치된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은 정말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아름다웠어요. 높이 60m, 폭 5km에 달하는 거대한 얼음 벽이 눈앞에 펼쳐지는데, 시시때때로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빙하 조각이 떨어져 나가는 장관을 볼 수 있었어요. 현지인들은 이를 '빙하가 출산한다'고 표현한다는데, 정말 경이로운 자연의 순간을 목격한 기분이었어요.
빙하를 더 가까이서 느껴보고 싶어 '빅 아이스' 트레킹 투어에 참가했어요. 안전 장비를 착용하고 보트를 타고 빙하 근처로 이동한 뒤, 전문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빙하 위를 직접 걸어볼 수 있었어요. 아이젠을 신고 얼음 위를 걷는 것이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금세 적응했답니다. 빙하 표면의 크고 작은 구멍과 동굴, 그리고 빙하 내부에서 흐르는 맑은 물까지... 모든 것이 신비롭기만 했어요. 가이드가 빙하 위에서 꺼내준 위스키 한 잔은 천 년된 얼음과 함께 마시는 최고의 음료였어요!
트레킹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아르헨티나와 칠레 국경에 걸쳐 있는 피츠로이 산맥도 방문했어요. '트레킹의 성지'라 불리는 이곳에서 하루 코스 트레킹을 했는데, 에메랄드빛 호수와 뾰족한 화강암 봉우리가 만들어내는 풍경은 마치 동화 속 세상 같았어요. 특히 일몰 때 산봉우리가 붉게 물드는 모습은 평생 잊지 못할 장면이 되었답니다.
남미의 숨은 보석, 이과수 폭포의 웅장함
파타고니아에서의 시간을 뒤로하고 비행기를 타고 북쪽 끝 이과수로 향했어요. 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과이 세 나라의 국경이 만나는 이곳에는 세계적인 규모의 폭포가 있었어요.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들리는 먼 폭포 소리에 설렘이 가득했답니다.
다음 날 아침 일찍 이과수 국립공원으로 향했어요. 입구에서부터 울창한 열대 우림의 분위기가 느껴졌어요. 공원 내 기차를 타고 '악마의 목구멍'이라 불리는 지점으로 향했는데, 이름처럼 정말 압도적인 광경이 펼쳐졌어요. 반원형으로 80m 높이에서 떨어지는 물줄기가 만들어내는 안개와 무지개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아름다웠어요. 전망대에 서 있으니 물보라가 온몸을 적셔서 비옷을 입었는데도 완전히 젖었답니다.
이과수 폭포는 275개의 크고 작은 폭포로 이루어져 있다고 해요. 아르헨티나 쪽에서는 데크를 따라 걸으며 다양한 각도에서 폭포를 감상할 수 있었어요. 특히 '상 마르틴 섬'으로 가는 보트 투어는 짜릿했어요. 폭포 바로 밑으로 들어가는 경험이었는데, 순식간에 샤워를 한 것처럼 완전히 젖었지만 그만큼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어요.
다음 날은 국경을 넘어 브라질 쪽 이과수 공원도 방문했어요. 아르헨티나가 폭포와의 거리감을 느끼게 해주는 공간이라면, 브라질 쪽은 폭포 전체를 파노라마로 감상할 수 있는 곳이었어요. 두 나라에서 바라본 폭포의 모습이 이렇게 다를 수 있다니 신기했어요. 특히 브라질 쪽에서 본 일몰은 황금빛 물줄기가 쏟아지는 듯한 환상적인 광경이었답니다.
공원 내에는 다양한 동식물도 만날 수 있었어요. 코아티라는 아기 곰처럼 생긴 동물들이 관광객 주변에서 먹이를 구걸하는 모습이 귀여웠지만, 가이드는 절대 먹이를 주지 말라고 신신당부했어요. 또한 운이 좋았는지 멸종 위기종인 '투칸' 새도 발견할 수 있었답니다!
야생동물과의 조우: 펭귄부터 바다사자까지
이과수에서의 시간을 뒤로하고 다시 남쪽으로 내려와 '푸에르토 마드린'이라는 도시에 도착했어요. 이곳은 발데스 반도의 관문으로, 다양한 해양 생물을 만날 수 있는 곳이에요. 9월부터 12월까지는 고래 시즌이라고 하는데, 운 좋게도 보트 투어에서 혹등고래 가족을 만날 수 있었어요! 거대한 몸집으로 물 위로 뛰어오르는 모습은 정말 장관이었답니다.
발데스 반도에서 가장 기대했던 건 마젤란 펭귄 군락이었어요. '푼타 톰보' 지역에는 약 50만 마리의 펭귄이 살고 있다고 해요. 가이드 투어를 통해 펭귄들의 집 바로 옆까지 다가갈 수 있었는데, 아무렇지 않게 사람들 사이를 걸어 다니는 펭귄들이 너무 귀여웠어요. 특히 짝을 찾아 구애하는 모습과 새끼를 돌보는 모습을 보니 마치 작은 사회를 이루고 있는 것 같았어요.
반도의 다른 쪽에는 바다사자 군락도 있었어요. 수컷 바다사자는 정말 크고 위압적인 모습이었지만, 바위 위에서 일광욕을 즐기는 모습은 의외로 평화로웠어요. 가끔 영역 싸움을 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는데, 자연의 생존 법칙을 직접 목격하는 것 같아 신기했답니다.
푸에르토 마드린에서의 마지막 날, 해안가 레스토랑에서 신선한 해산물 요리를 즐기며 지난 일주일간의 여행을 되돌아봤어요. 파타고니아의 빙하부터 이과수의 폭포, 그리고 발데스 반도의 다양한 해양 생물까지... 아르헨티나는 정말 자연의 보고였어요. 도시의 매력도 훌륭했지만, 이렇게 다양하고 웅장한 자연 환경이 한 나라에 공존한다는 사실이 놀라웠어요.
다음 여행기에서는 아르헨티나의 문화, 특히 와인과 음식, 그리고 현지인들과의 교류를 통해 알게 된 진짜 아르헨티나에 대해 들려드릴게요. 기대해 주세요!